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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소년갭이어] 2013년 Gift of Music 음악봉사 갭이어 캠프 갭이어 후기
등록일
2013.10.19
조회수
1005

©Korea gapyear

 

평소에는 원피스에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거울 속의 내 모습에 행복해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신경쓰던 내가, 잔디밭에서 신발도 안신고 옷을 버리며 놀면서 웃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추하다고 생각 할 것이라는 걱정도 없이 말이다. 내마음이 그 아이들을 향해 활짝 열려있음을 느꼈고, 그 아이들이 내마음 속 깊이 들어와 있음을 느꼈다. 

 

-2013년 Gift of Music 음악봉사 갭이어 캠프

 

 

처음 갭이어에 지원서를 쓸 때에 나의 사랑과 진심을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그 아이들이 그만큼 사랑받을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혹시 지금 많이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웃을 수 있게 해주고, 희망을 심어주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고 썼던 기억이 난다. 언어는 다르더라도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그 아이들과 연결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과 교감하고 있음을, 연결되어 있음을 소반코마에서 느꼈다. 첫날 소반코마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수줍음에 다가가기가 어려웠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하면서 다가오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고 멀뚱멀뚱 서 있었다. 

 

 

©Korea gapyear


그런데,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열댓명의 아이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아이들은 내게 자신들이 아는 노래와 율동을 내게 가르쳐주고 있었다. 어느새 나는 아이들을 따라 잔디밭에서 맨발로 뛰어 놀고 있었고, 바닥을 기어다니며 원숭이 흉내를 내며 율동을 하고 있었다. 그 때, 그 아이들과 연결 되어 있음을 느꼈다. 평소에는 원피스에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거울 속의 내 모습에 행복해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신경쓰던 내가, 잔디밭에서 신발도 안신고 옷을 버리며 놀면서 웃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추하다고 생각 할 것이라는 걱정도 없이 말이다. 내마음이 그 아이들을 향해 활짝 열려있음을 느꼈고, 그 아이들이 내마음 속 깊이 들어와 있음을 느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 보다 특히 내 주변에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잘 놀아 주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담당자분께 들었는데, 아이들이 영어로 나와의 대화가 가능하고 의사소통이 되니깐 더 나를 찾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 동안 물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영어를 공부한 것은 맞는데, 이렇게 공부한 영어가 아이들에게 내 마음과 사랑을 전하는 데도 쓰일 수 있었다니. 영어 공부를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둘째 날, 소반코마로 다시 가는 버스에서 나는 솔직히 불안했다. 하룻밤 사이에 이 아이들이 나를 잊었으면 어떡하지. 다른 옷을 입어서 못 알아보면 어떡하지. 하고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를 잊지 않고 내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전날 나와 한 약속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딱 하루 만난 나인데도 말이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그 아이들에게 내가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했다. 내가 그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좋은 영향을 주고 가고 싶었다.

 

소반코마를 떠나오던 날. 소반코마에서의 마지막 날. 버스에서 내리는 나에게 아이들이 뛰어와 선물이라며 나와 아이들이 그려진 그림을 주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냐고 물으며, 내 옆을 떠나지 않고 나와 계속 이야기를 했다. 나도 그 아이들과의 기억을 남기고 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그 때 티어라는 아이가 “지난 삼일간 은혜 너와 함께 해서 즐거웠다”라고 말해줬다. 나와 함께한 시간이 아이들에게도 즐거웠다는 것이 그 아이들에게 내가 웃음을 주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몇몇 아이와는 약속을 했다. 의사가 꿈이라는 10살 라차냐, 경찰이 되고 싶다는 6살 몰리카, 그 아이들과 꼭 꿈을 이뤄서 한국에서 나와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그들에게 내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 이 약속도 그 아이들에게 큰 계기가 되고 영향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또 그 아이들과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헤어지던 시간, 아이들이 다들 내 품에 달려와 안겼다. 안겼다 집에 돌아가다 다시와서 안기고 몇번이나 인사를 반복했다. 어린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쿨하게 이별을 맞이하는 듯한 그 아이들의 모습이 이별에 이미 익숙해진 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몇번이고 다시와 안기는 모습에서 그래도 역시 아직 아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평소 내가 다가가면 도망가던 아이가 내 볼에 입을 맞추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서는 그 아이들이 날 계속 기억해 줄것이줄 것 믿음이 더 크게 남았다. 헤어짐이 싫었지만, 앞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 슬프고 아쉬웠지만, 나는 그 아이들이 앞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고 해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꿈을 이뤄나갈 것을 알기에 눈물을 보이지 않고 헤어질 수 있었다. 

 

 

©Korea gapyear


나는 갭이어 캠프를 그 동안의 공부에 대한 부담, 대학과 진로에 대한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진로가 아니라 꿈을 찾는 시간으로 삼았다. 학기 중에 나는 시험과 수능에 맞춰 작동하는 학생이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면 시험을 앞두었을 때나, 시험결과가 나왔을 때 쯔음 방황 할 때가 자주 있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진짜 내 꿈은 무엇일지, 내가 진학하고 싶은 학교와 학과는 어디인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하지만, 이때에 고민하는 꿈은 절대 꿈이 아니라 진로일 뿐이었다. 갭이어 캠프를 통해서 내가 공부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캄보디아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연결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간 것 도 있었고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고 같이 좋아하는 동요라는 관심사가 있었던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싶다. 그래서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 언어를 배울 것이고,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친해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갭이어 캠프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는 계기를 만들고 이유를 찾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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