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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사회적기업 파견 갭이어 프로젝트! 후기
등록일
2018.03.12
조회수
147

 

 

"이번 기회를 통해서 사회 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고 자신의 성격을 바꾸는 건 어느 부분에서는 의외로 생각보다 쉽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근데 그냥 어느 순간에 내 자신이 좀 더 나아진거 같다. 그냥 잘 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있으면 되는거 같다."

 

세상을 바꾸는 사회적기업 파견 갭이어 프로젝트

김현빈 갭이어족 갭퍼(23세, 대학생) / 8주 간의 갭이어

 

* 본 후기 내 사진은 참가자가 찍은 사진이 아닌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 그때 간절하다고 말 하길 잘했던 것 같다.





“열심히 하라는게 아니야. 잘 하라는거지”

첫 날에 대표님과의 면담을 끝내고 열심히 하겠다는 대답에 대표님한테 들은 답변이다. 솔직히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아니 처음부터 누가 잘 해 일단 열심히 하겠다는데’ 였다.



내가 처음 여기 온 이유는 돌이켜보면 별거 없었다. 가족들이랑 좀 떨어져 있고 싶었고 사람들 사이에 좀 섞여볼까 하는 정도..? 딱 그정도로 시작했다. 대표님이랑 이야기할때도 간절하다고 말은 했는데 사실 '말'만 그렇게 했다. 일을 하고 싶은건 사실이었는데 걱정되고 무서웠다. 

어쨌든 별 생각없이 왔었는데 첫날 컨설팅 해보니까 왠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 이유들 말고 컨설팅을 하면서 생긴 여러가지 추가적인 개인적인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간절하다고 말 하길 잘했던 것 같다.




# 내가 못 누리는게 뭔데?




“너 노트북 가져왔어?”
"아니요. 아무것도 안 가져왔는데요."

몰랐지.. 그냥 온건데.. 도시재생에 대해서 공부하라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다른 직원분의 노트북 빌려서 공부해봤다. 공부하고 발표를 하는데 결과는 폭망.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좀 심각한 수준인가봐.'

폭망한 발표 뒤에 대표님이랑 좀 더 얘기를 해봤다. 그냥 시무룩하게 듣고 있었는데 
"예민하게 굴지 말고 경계도 하지말고 그냥 남들 누리는 거 너도 누려봐"
라는 말에 울컥했다.

내가 못 누리는게 뭔데? 
왠지 억울해서 엉엉 울었다. 


이 때 인지했던 거 같다. 목적 없이 사는 것도 나 외의 사람들을 전부 경계하고 싫어하는 것도 이제 지치고 힘들다는 사실을 말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난 남들이랑 같이 하하호호 화기애애하게 뭐 해본적이 없다. 학교 같은데서 시켜서 하는 조별활동이나 과제가 전부지. 그것도 수틀리면 차라리 혼자 하겠다 라고 할 정도로 남들이랑 뭘 하는걸 싫어했다. 근데 중요한게 나는 그런 나를 잘 모르고 살았다.

나는 취미도 특기도 혼자 하는 것들이니까 혼자가 제일 편하고 좋았는데 왠지 더 이상 혼자서 하는건 힘들거 같다고 생각해왔다. 나름 캠프를 간다거나 토론 수업을 들어보는 등의 노력도 해봤지만 결국엔 항상 ‘역시 혼자가 제일 낫다 답답한 것도 없고' 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번에도 같을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에 조금 달랐던 것은 '남한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해서 좀 더 성의를 담아 움직였다. 그랬더니 예전의 경험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해야되나?





# 점점 재밌어지더라 대체 왜?




그렇게 나는 기획팀에서 자료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도시재생에 대해 공부하고 관련 기관 찾아보고, 그 이후엔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중에 내 사수인 기획팀 담당자님께서 골라준 것 중에서 또 기관을 찾아봤다.

내가 주로 한 일은 어떠한 주제에 관련된 기관들 조사하기였다. 처음엔 지루하고 하루종일 노트북만 보고 있으니 눈도 아프고.. 한마디로 진짜 재미 없었다. 그런데 신기한게 점점 재밌어지더라 대체 왜? 



일단 내가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 조사 하게 해줬다는게 첫 번째 이유인 것 같다.
자라온 환경 특정상 좀 폐쇄 됐다고 해야하나 바깥 세상과의 (오지에 살았다는게 아니라 보호자가 엄격하다 못해 무서웠다는 뜻이다. 살던 곳도 약간 오지이기도 했지만) 교류가 별로 없었는데 
그냥 앉아서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보는데 진짜 내가 거기에 있는거 처럼 설레는 부분이 있었다.

미국이라던지 필리핀이라던지 내가 익숙한 나라에 대해서 조사할때도 괜시리 다시 돌아간것 처럼 설렜다. 자료조사 외에도 여행지 정보 찾고 캠프라던가 공예 학교라던가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의 후기를 조사해서 정리하는 것도 재밌었다. 



간접적으로 여행이라도 떠난것 처럼, 적어도 정신적으로는 세계일주를 한것 처럼말이다. 이렇게 일을 하다보니 처음엔 너무 길다고 생각했던 8주가 실제로 일을 해보니 뭔가 많이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나 뭐 했지? 근데 달라진거 같긴해.'





# 답답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내가 달라졌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을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나 이제 경계를 안 하는구나.'
'불만도 없어'
'불편하지도 않아.'
'이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편해.'


“저는 지금 이 순간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순간 대화를 하고 있는 상대방을 사랑한다는건데 
이건 내가 지금 너를 사랑하고 있다 라는 뜻이에요”

Awwwww 사수님 so sweet.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굳이 억지로 섞이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있으면 되는거지. 어린 왕자는 여우랑 친구가 되기 위해서 억지로 노력하지 않았잖아. 그냥 옆에 있었던거 뿐인데. 


인식이 중요했다. 아무도 나를 힘들게 하지 않을거라는 인식. 인지하는 순간 편해졌던거 같다. 언제 인지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내 내면의 모습들을 인지하고 인정하게되었다.


나에게 뭔가를 바라지 않는다는건 내가 가치가 없다는 말로도 들을 수 있겠지만 어찌보면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는 말인거 같다. 애쓰지 않아도 지금 내 모습 자체로도 괜찮다는 말.





# 그냥 어느 순간에 좀 더 나아진거 같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방학동안 집에서 최대한 벗어나서 다른 활동을 하고 싶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을 경계하는 성격 좀 없에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두 가지 모두 이뤄낸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사회 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고 자신의 성격을 바꾸는 건 어느 부분에서는 의외로 생각보다 쉽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순식간에 날아가버려서 여기서 정확히 내가 뭘 해서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그냥 어느 순간에 내 자신이 좀 더 나아진거 같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남들에게 '이렇게 하면 나아질거야' 라고는 말 못해주겠다. 그렇게 세세하게 말 해줄 정도로 내가 정확히 어쩌다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모르겠고.

근데 그냥 잘 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있으면 되는거 같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안 해본거 처음 해봤으니까


배움 ★★★★☆
사실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많이 달라졌지만 무언가 하나를 배웠다라고 정의 할 수 없음.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배웠다.


환경 ★★★★☆
조용하고 서로 터치 안 하는게 너무 좋았다. 근데 너무 조용하고 너무 터치 안 해서 처음엔 당황스러웠음


안전 ★★★★★
거의 실내에서 보낸 시간이라 위험한 일은 없었음


여가 ★★★★☆
갭이어 잘못은 아니지만 집이랑 멀다보니 잠을 많이 못 자서 매일 피곤했음. 그래도 업무시간에 아무도 크게 터치를 하지 않는다는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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