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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로마의 유물을 발굴하다!, 신혜일 갭이어 후기
등록일
2014.07.24
조회수
2559


내가 로마 시대 유적을 실제로 발굴하면서 배우고 체험하니까 정말 내가 역사 속의 한 부분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프로그램 마지막 날 제가 중요해보이는 물건을 하나 발굴했는데 거기 계시는 연구원 분들도 이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끝이 났었는데 나중에 여행을 하다가 바르셀로나 역사 박물관을 들어갔을 때 제가 발굴한 것과 똑같은 물건이 거기 전시 되어 있는거에요. 그래서 박물관의 설명해주는 분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로마시대의 체스나 장기 같은 보드게임에 사용되었던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었어요.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로마의 유물을 발굴하다!/신혜일 갭이어족 갭퍼



Q.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신혜일이고요.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한 상태입니다.




Q. 휴학은 어떻게 결심하게 되셨나요?
A. 이대로 4학년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내가 어떠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지, 한마디로 나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대로 졸업을 해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돼버릴 것 같아서 졸업을 조금은 늦게 하더라도 우선은 나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알아야 앞으로 내 길을 선택할 때 더 좋은, 더 행복한, 더 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 했거든요.




Q. 휴학하고는 무슨 일을 하면서 지내셨어요?
A.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서 얼마 전에 갭이어로 스페인에 한 달 반 정도 갔다 왔어요.







Q. 갭이어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A. 갭이어라는 개념은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이게 우리나라에도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러다 작년에 홈페이지를 알게 되서 기억하고 있다가 올해 초에 직접 방문하게 되었죠.




Q. 한국갭이어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그중에 로마 유물 발굴 프로그램을 선택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프로그램이 사실 정말 많잖아요. 그 프로그램들을 전부 가보고 싶었는데, 일단은 컨설팅을 먼저 신청해서 컨설팅을 받으며 나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었어요. 또 동시에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들을 찾아서 추리고 나니까 한 3개정도 남더라고요. 그중에 가장 생소한 것을 골랐어요.




Q. 스페인에 간다고 했을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일단 주변의 친구들은 휴학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하러 간다는 것, 그리고 스페인에 간다는 것을 부러워했는데, 아버지는 잘 이해를 못하셨어요. 제 원래 전공이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활동이었고, 또 여자 혼자서 해외에 나간다는 것에 심하게 반대를 하신건 아니었지만 내심 반대를 하셨어요. 한번 더 생각해보면 안되겠냐는 말씀하시기도 했죠. 지인 중에는 '유물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하러 간다.'라고 했을때 '응? 너가 왜?'라고 말씀 하는 분도 계셨었어요. 솔직히 얘기하자면 대부분 그러시겠지만 저도 워낙 생소한 분야였기 때문에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확실히 이야기를 못해서 의아해 했던 분도 계셨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로마 유물 발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로마시대 역사에 대해서 배우는데 로마시대 전체를 배우는건 아니고요. 발레아레스 제도가 로마시대와 어떠한 연관이 있고 로마시대 중에도 어느 시대인지에 대해서 배워요. 그 시대에 어떤 사람들이 살았고 어떤 문화가 있었는지를 내가 발굴하거나 참가자들이 발굴한 것들을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훨씬 생생하게 느낄수 있었어요.




Q. 스페인 생활은 어땠어요?
A. 유물 발굴 활동을 할 때는 프로그램에 맞춘 시간에 활동을 했기 때문에 스페인 생활을 잘 못느꼈는데 프로그램이 끝나고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스페인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얘네 돈은 언제 벌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정도로 여유로운 환경이에요. 스페인에는 씨에스타라는 쉬는시간이 있고 평소에도 느긋하게 생활하는것 같아요.







Q. 갭이어 프로그램을 떠나기 전에 특별히 준비하신 것은 무엇인가요?
A.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비를 모았던 일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스페인을 여행 할때 스페인어를 잘 못해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스페인 생활을 경험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어요.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미리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Q. 언어는 주로 어떤 언어를 사용하나요?
A. 스페인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영어권 사람들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참가 중에는 주로 영어를 사용했어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스페인을 여행 할 때는 관광지나 맥도날드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했어요.




Q.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체계와 구성은 어땠나요?
A. 프로그램은 세션 별로 진행이 되는데요, 한 세션이 7일씩 진행이되고 한 세션이 끝나면 2일을 쉬는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저는 그렇게 두 세션을 진행했어요. 오전에는 현장에 나가서 실제로 발굴 작업을 하고, 오후에는 연구실에 돌아와 오전에 발굴한 내용에 대해서 연구를 하거나 그 물건에 관련된 역사를 배우고, 더 나아가 로마 역사에 대해서 배우기도 했어요.







Q. 두 세션을 진행했다고 하셨는데, 세션별로 달라지는 것이 있나요?
A. 처음에는 로마시대 도시 유적을 두 세션 동안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신청 했었는데 그게 취소가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첫 세션 때는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네크로폴리스라는 공동묘지같은 유적지가 있는데 거기서 무덤을 열심히 팠어요. 그리고 거기서 발굴한 뼈들을 모아 오후에 연구실에 돌아와서는 이 무덤에 있던 사람은 몇 세기 경 사람이고 성별은 무엇인지 몇 살쯤인지 추정해보는 그런 일들을 했고요. 두 번째 세션 때는 숙소 근처에 도시 유적지가 있는데 그곳에 예전에 사람들이 살던 집 터라든지 바실리카라는 옛날 성당 흔적들을 참가자 여러명이 각자 방 하나씩을 맡아서 파 내려가며 중요한 것들이 있는지 발굴하는 일을 했어요. 저는 주로 육지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했고요. 다른 참가자 중에는 스쿠버 다이빙을 해서 수중탐사를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Q. 로마 역사와 관련있는 곳에서 발굴작업을 했다고 하셨는데, 그곳은 로마 역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 곳인가요?
A. 그곳은 로마 중후기부터 멸망 할 때까지의 기간과 관련된 역사를 가지고있어요. 발굴해서 나오는 유적들도 대부분 그 시대에 사용했던 식기구나 토기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오구요.







Q. 프로그램 기간 중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실 수 있나요?
A. 사귀게 된 친구가 정말 많았는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제 룸메이트 언니에요. 미국에서 온 언니였는데이런 에피소드가 있어요. 보통 한 숙소에서 7~8명정도가 생활을 하는데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고고학이나 역사학 전공자라고 하더라고요. 대부분 미국에서 온 친구들이었는데 그 친구들이 '너는 관련 전공자도 아닌데 여기까지 어떻게 오게 되었냐?'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해 하고 있었어요. 그때 그 언니가 '넌 취미로 하는거지?'라고 말하면서 멋있는 타이틀을 달아줬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 그 뒤로 더욱 의지를 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 22~23살이었는데 그 언니만 30살이었거든요.
또 다른 친구는 미국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는 전 세계의 역사나 유물에 대해서 관심이 정말 많은 친구였어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거북선을 아냐고 물어보면서 거북선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거북선 이야기를 해줬더니 정말 좋아했어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프로그램이 7일간 진행되고 2일을 쉬잖아요. 그 처음 쉬는 2일에 제 생일이 겹친거에요. 그래서 생일 파티를 했는데 다음 날도 다같이 생일 파티를 하면서 2일 내내 마치 제 생일인 것처럼 파티를 하면서 신나게 놀았던 경험이 제일 특별했던 기억으로 남아요.




Q. 프로그램 활동 외에 다른 여가활동은 어땠나요?
A.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혼자 여가를 보내기 보다는 그 프로그램에 참가한 해외 친구들과 친해지고, 그 나라의 문화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파티도 하면서 주로 보냈어요. 







Q. 가보신 여행지 중 가장 좋았던 곳을 뽑는다면?
A. 다 좋았어요! 다 좋았는데, 하나만 뽑는다면 발레아레스 제도 섬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스페인에서 가장 큰 섬이어서 섬이지만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곳을 뽑자면 세비야를 추천하고 싶어요 세비야는 정말 스페인 다운 스페인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Q.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뽑는다면?
A. 로마시대에 대해서 제가 아는 부분이 조금 적었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 할 때 공감이 안되는 부분이나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저는 첫 세션을 네크로폴리스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발굴했던 유물들도 대부분 사람의 뼈였어요. 그것을 가지고 영어로 발표를 해야 되는데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잘 아는게 아니니까 따로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어요.




Q. 프로그램의 장점과 단점을 뽑는다면?
A. 장점은 내가 로마 시대 유적을 실제로 발굴하면서 배우고 체험하니까 정말 내가 역사 속의 한 부분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프로그램 마지막 날 제가 중요해보이는 물건을 하나 발굴했는데 거기 계시는 연구원 분들도 이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끝이 났었는데 나중에 여행을 하다가 바르셀로나 역사 박물관을 들어갔을 때 제가 발굴한 것과 똑같은 물건이 거기 전시 되어 있는거에요. 그래서 박물관의 설명해주는 분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로마시대의 체스나 장기 같은 보드게임에 사용되었던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었어요.

단점은 제가 갔을 때가 올해로 처음 진행되는 세션이어서 프로그램 내용은 괜찮은데 진행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준비가 부족해보이는 느낌을 받았어요.







Q. 앞으로 본 프로그램에 참가할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혹은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A. 로마 역사나 꼭 로마 역사는 아니여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간다면 좋을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린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랑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 하다보면 같은 유물 하나를 발견해도 제가 느끼는 것과 그 친구가 느끼는 것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역사에 관심있는 친구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Q. 갭이어를 가지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내 생각을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하게 됐어요. 컨설팅을 받으면서 제가 머릿속에 생각은 많은데 그걸 잘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나를 바꿔 보고 싶은 마음에서 참여하게 되었고, 그런 각오를 가지고 가서 그런지 좀 더 많은 표현을 했어요. 또 일반적인 여행이 아니라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색다른 여행을 하자라는 마음으로 시도를 해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전에는 '앞으로 무엇을 할까'를 찾을 때 생각만 하고 노력은 잘 하지 않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잘 몰랐는데, 제 스스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시작을 하고 끝을 보고 온 거잖아요, 이 경험 덕분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경험하고 싶은지를 찾았고 그것을 계획해서 실천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어요.







Q. 혜일님에게 갭이어란?
A.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
보통 휴학하고 토익을 준비하거나 스펙을 쌓잖아요. 대부분 그렇게 하고 또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주변에서 '너 휴학하고 뭐해?'라고 물어봤을 때 제가 갭이어를 보낸다고 말하면 시간낭비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전 다르게 생각해요.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앞으로의 비전이 있어서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냥 모두가 준비하니까 나도 준비해야지 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 낭비라고 생각을 해요.




Q. 이 프로그램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A. 편안함.
오로지 나를 위해서 사용했던 시간이라서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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