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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산, 갭이어스테이 후기 "앞으로의 도전과 시련에 맞설 용기가 생겼다"
등록일
2016.02.05
조회수
518

 

 

어디서부터 다시 손을 봐야할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끝까지 방황해보기로 결심했다. 어디까지 고민해볼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나는 방황하기 위해 그리고 고민하기 위해 갭이어에 참가하게 되었다.

 

-새로운 인연이 있는 곳, 부산! 갭이어 스테이/박민주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모든 것들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먼저 내가 갭이어를 신청한 이유와 동기를 말하고 싶다. 

대학교 2학년의 신분으로 앞으로 내가 선택해야 할 모든 것들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취업, 직무 나아가 당장 어떤 전공을 선택하고 어떤 수업을 들어야하는 지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지금 전공하고 있는 이 학문이 과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일까? 이런 고민이 생기자 나는 방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 일이 내 천직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확신이 점점 없어져갔다. 

그러다보니 내 뿌리가 흔들리는 기분이었다. 







#끝까지 방황해보기로 결심했다. 

 

어디서부터 다시 손을 봐야할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끝까지 방황해보기로 결심했다. 

어디까지 고민해볼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나는 방황하기 위해 그리고 고민하기 위해 갭이어에 참가하게 되었다. 

나아가 방황과 고민의 끝에 내 꿈에 대한 확신이 남길 바라면서.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작했던 처음

 

처음에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작했다. 

내가 왜 이 프로그램을 신청했는지도 다른 사람에게 확실히 이야기해줄 수 없었다. 

내 안에 확신이 부족했다는 표현이 맞다. 

부산에 내려와서 당장 내일은 어디로 가야할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 나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두려움만이 가득했다. 

 

 

사실 나는 내가 두려움에 허덕이고 익숙하지 못한 것들에 당황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두려움을 즐길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이 긴장감을 충분히 느끼려고 했다. 




 



생각해보면 이 느낌 또한 언젠가 나의 또 다른 도전에 밑거름이 될 거라 믿었기 때문에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갭퍼로 활동하면서 서서히 게스트 하우스의 계단과 건물에 익숙해져갔다. 

매니저 언니 오빠들과 외식을 하러 나가기도 하고 내가 딱히 할 일이 없는 날에는 카운터에 하루 종일 앉아서 수다를 떨기도 했다. 


 

그렇게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부산에 내 나름대로 마음의 안식처를 만들어나갔다. 

새로운 안식처가 생겼다고 생각하니 그 이후의 여행은 훨씬 더 즐겁게 느껴졌다. 

나는 내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나도 몰랐던 나를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전까지는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보면 나도 몰랐던 나를 만날 수 있다. 

부산에 가기 전 나는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막상 여행을 다녀보니 기대만큼의 설렘도 없고 모든 것이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에 질린 탓이었다. 

 

 

나는 게스트 하우스의 스탭으로 활동했지만 게스트들과 방을 같이 썼다. 

매일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데 대부분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 사람들이 여행을 왜 좋아하는 지가 궁금했다. 매일 묵는 사람이 매번 바뀔 때 마다 물어보았다. 

 

 


 

 

 

"여행을 왜 좋아하세요?"


바로 대답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었던 걸까. 

기대했던 답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 뒤로는 질문을 바꾸었다. 

 

 

"여행을 가면 가장 먼저 어떤 걸 보세요?"


신기하게도 이 질문에는 고민 없이 바로 대답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식당의 운영방식을 보기 위해, 역사를 느끼기 위해 등. 각양각색의 대답들이었다. 

 

 

이야기를 좀 더 길게 나누었더니 그 사람들의 여행방식은 본인들의 꿈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러 여행을 다니는 사람은 바리스타라는 꿈을 위해, 식당의 운영방식에 주목하는 사람은 경영학을 전공하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그들의 꿈과 여행방식이 닮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내 꿈을 찾기 위해서는 내 여행방식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얻은 확신, 그리고 찾게 된 여행의 새로운 가치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느 여행지를 가든 나는 학교와 그 안의 학생들을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교육이라는 분야에 확신을 얻게 된 순간이었다. 

동시에 여행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 순간이기도 했다. 

 

 

부산 적응 기간이었던 처음 1주일을 제외하고는 항상 새로운 사람을 찾아다녔다. 

바이트레인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이용하기도 하고 게스트 하우스에 방문하는 손님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그 과정에는 정말 이상한 사람을 만난 적도 위험천만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고충도 들어주고 여행 중 에피소드를 들으며 친해진 사람도 있다. 

갭이어 활동이 끝난 지금도 연락하고 가끔 만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났더니 좋은 사람도 남길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을 오는 사람의 대부분은 친구와 같이 온 사람들이었는데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 대학 동기 등 그 사람들을 보면 그 인연의 힘이 느껴졌다. 

저 사람들은 그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앞으로도 이렇게 여행을 올 것이라 생각하니 새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아름다워 보였다. 

 

 

 

중학교 동창들끼리 온 게스트를 보면 나도 내 중학교 동창들이 생각나고 대학 동기와 온 사람들을 보면 내 대학 동기들이 떠올랐다. 

그 때마다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는 내 자신이 참 대견했다. 

또 내 친구들, 사람들과의 인연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처음엔 두렵고 모든 게 어색했지만 마지막 날엔 남포동 시내가 내 집 앞인 듯 추리닝차림으로 활보하기도 했다. 

한 달 간의 활동 중 아쉬운 게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아쉬움 이상으로 내게 찾아온 변화가 크고 값지다. 
 

 

한 달 전 ‘갭퍼가 되기로 결정한 나를 원망하지 않기’가 갭이어 활동의 목적이었는데 원망은커녕 지금은 큰 결심을 해준 예전의 내가 고맙고 자랑스럽다. 

앞으로의 도전과 시련에 맞설 용기가 생겼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방학 때 집에 있었다면 이런 사람들, 이런 경험들 할 수 있었을까?


배움 

배운 것도 정말 많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의 교류는 없어서 마이너스 1점

 

환경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적응하면 좋아 보이는 편.


안전  

내가 정신차리고 있으면 안전하다!

 

여가  

일주일에 몇 번은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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