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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곳 부산! 갭이어 스테이 후기
등록일
2017.09.12
조회수
268

 

 

 

잠깐 떠나있던 한 달 동안 작은 변화가 생겼다. 하나하나 남과 비교하려 하지 않게 되었고, 너무 많은 걱정을 미리 하는 습관도 줄었다. 또, 스트레스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깨달았다. 나에게 한 달간의 갭이어 스테이는 머리도 비워줬고 스트레스도 줄여줬고 생각의 방향이나 넓이도 넓혀줬다.


-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곳 부산! 갭이어 스테이/정다운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갭이어 스테이는 2년 동안의 취업준비로 지친 나에게 탈출구이자 도피처였다. 오랜 기간 취업을 준비했고 낙담하면서 자책감이 심해졌었다.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취직을 해야 하는 상황은 변하지 않고 좀 더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갭이어 스테이를 경험한 친구를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본 그 친구는 전과 다르게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있었기에 나도 잠시나마 지친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자 갭이어 스테이에 참가하게 되었다.

한 달간 나의 주위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가고 싶었다.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변할 수 있을지, 얼마나 큰 걸 느끼고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섰지만 더 이상 무언가를 해내기엔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사실 갭이어를 결심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이번 갭이어를 통해서 부정적인 생각이나 촉박하고 불안한 마음을 바꿔보고 싶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좀 더 넓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목표였다. 



 # "너 무라"

 


 

우선 가장 걱정됐던 것은 게스트하우스 직원들과의 관계였다. 처음엔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많이 어색해하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걱정은 바로 접어둘 수 있었다. 첫날부터 매니저 언니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긴장도 풀어줬고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저녁 시간대에 일했던 오빠는 같이 예능을 보고 저녁을 먹으면서 어색함을 풀 수 있었고 주말에 일한 친구는 자주 못 봤지만 나이도 같고 항상 밝게 인사해줘서 어색하지 않았다. 청소시간에 같이 일하셨던 아버님, 어머님, 이모님 모두 좋은 분들이셨다. 

아버님은 사투리가 강하셔서 가끔 내가 말을 못 알아들어서 그냥 “헤..ㅎ”하고 웃는 어색한 웃음으로 넘어간 적도 많았지만 좀 지내보니 눈치껏 사투리는 몰라도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었다. 또 사투리를 추측하고 있는 나의 상황이 재미있었다. 




내가 맡았던 아래층 청소가 끝나면 위층 아버님, 어머님 일을 도와드리러 갔었는데 항상 거절하셔서 나를 싫어하시나 하곤 했었다. 하지만 아버님도 어색해서 그러셨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침마다 아이스커피를 타 드시며 환한 웃음을 지으시고 “여기만 오면 잠이 온다.”라고 말씀하셨다. 마지막 날일 줄 몰랐던 마지막 날, 아버님께서 시크하게 “너 무라” 하고 믹스커피 5개를 주셨는데 정말 감사하고 감동이었다. 

작은 거라도 맛있는 것을 사다 드리고 싶었는데 다음날 급하게 올라오게 돼서 많이 아쉬웠다. 항상 이모님께서는 나에게 “힘들죠, 이건 내가 할게요”하는 배려와 “진짜 일 잘하는 거 알아요?”하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주셨다. 

좋게 봐주시는 이모님께 잘 보이기 위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이 들어서 모두 얼굴을 보고 인사하고 오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마음이 아팠다. 나중에 부산에 다시 가서 게스트로 하루 묵으면서 제대로 인사 드리고 돌아와야겠다.



 # 갭이어를 하면서 차분해지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태도를 갖게 된 것 같다.

 


 

갭이어 스테이를 하면서 돌아보면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이 가장 좋았다. 나와 성격이 많이 달랐던 매니저 언니에게 보고 배운 점도 굉장히 많았고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아서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았다. 

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매일 잠들기 전 내일의 여행지를 골라보고 천천히 즐기며 좋아하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항상 조급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갭이어를 하면서 차분해지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태도를 갖게 된 것 같다.




 # 카메라 가방과 삼각대 두 개만 딱 들고 돌아다니는데 너무 행복했다.



항상 생각했던 취업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좋아하는 사진을 찍으면서 여행하기로 했다. 스텝 활동 시간은 오전에 몇 시간뿐이었기 때문에 부산 곳곳을 돌아다니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사람 많은 서면에서 혼자 카페도 가고, 해운대시장에 가서 밥도 먹고, 매일 밤 내일의 여행지를 찾으며 잠들었다. 

카메라 가방과 삼각대 두 개만 딱 들고 돌아다니는데 너무 행복했다. 타이머를 설정해두고 뛰어다니는 것도 재미있었다. 한 달 동안 서면, 전포, 광안리, 해운대, 다대포, 미포철길, 달맞이길, 오륙도 스카이워크, 오륙도 해맞이공원, 초량 이바구길, 감천문화마을, 대구(김광석길, 이월드, 서문시장)를 다녀왔다. 

놀러 나가는 시간 외에는 바로 앞 해운대에서 산책을 하거나 카페에서 노트북을 하곤 했다. 이외에도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급하게 올라와서 가지 못했다. 나중을 기약하며 가고 싶은 곳을 메모해두어야겠다. 아무튼, 여행하면서 남 눈치도 안보고 있는 그대로 그 장소를 즐기고 천천히 느끼기 위해 이어폰도 넣어두었다. 

또 여행하고 돌아와서는 찍은 사진들을 보고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도 하고 차곡차곡 정리해두었다. 지금은 찍은 사진들로 포토북을 만들고 있다. 그때 그 상황을 다시 떠올리고 느낄 수 있는 게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작가의 실력은 아니어도 사진 찍는 게 너무 좋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게스트하우스에 외국인게스트가 많기 때문에 게스트들과 어울리려면 적당한 영어실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간단한 회화정도?

(숙소)
게스트하우스 특성상 방음이 잘 안됩니다. 소등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늦게 돌아다니는 게스트들이 있어서 귀마개는 필수입니다. 또한 다른 게스트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식사)
식사는 게스트하우스 직원 분들과 함께 먹거나 혼자 먹습니다. 다같이 요리를 해서 먹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요리는 할 줄 알면 좋겠지만 없으면 같이 도와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준비물)
게스트하우스 대부분이 라운지는 10시까지, 소등은 12시입니다. 노트북이나 책, 시간 때울만한 것들을 가져가면 좋습니다. 목욕 바구니는 샤워실까지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있으면 편리합니다. 수건은 게스트하우스 쪽에서 제공해줬지만 세탁 후에도 보풀이 나와서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따로 2개 정도는 챙겨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비참가자들에게)
게스트하우스마다 다르겠지만 갭이어 스탭을 한 명만 두는 곳이 있습니다. 제 친구는 같은 갭이어 스탭들이 많아서 다같이 돌아다녔다고 했는데 저의 경우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또한 게스트하우스의 분위기나 특성을 알아가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만의 부산 여행지



갭이어 기간 동안 제가 갔던 부산 지역은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감천문화마을, 초량이바구길, 오륙도스카이워크, 달맞이길, 미포철길, 서면, 전포카페거리, 경성대 등이 있습니다. 하루는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에도 다녀왔습니다. 대구 이월드, 김광석길, 서문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대구는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한 시간 반정도 걸리니 당일치기로도 좋은 여행지였습니다. 제가 가장 추천하는 장소는 다대포 해수욕장과 오륙도입니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일몰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오륙도는 실제로 들어가진 않고 스카이워크에서 보거나 그 앞 해맞이공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넓은 바다와 섬, 나무들이 조화롭게 절경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잠깐 떠나있던 한 달 동안 작은 변화가 생겼다.



잠깐 떠나있던 한 달 동안 작은 변화가 생겼다. 하나하나 남과 비교하려 하지 않게 되었고, 너무 많은 걱정을 미리 하는 습관도 줄었다. 또, 스트레스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깨달았다. 

사실 이렇게 느끼게 된 건 매니저 언니가 가장 큰 역할을 해주었다. 언니의 가치관이랄까, 성격이 나와 많이 달랐고 그것에서 느낄 수 있는 게 많았다. 부끄러워서 이런 말은 안 하고 왔지만, 아무튼 그랬다. 나에게 
한 달간의 갭이어 스테이는 머리도 비워줬고 스트레스도 줄여줬고 생각의 방향이나 넓이도 넓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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