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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직장인 갭이어] 세계를 배우고 환경을 살리는 특별한 북유럽 워킹홀리데이 갭이어 후기
등록일
2018.03.14
조회수
125

 

 

"참가 전엔 사실 번아웃 상태였어요. 몇 년 간 쉴 새 없이 바빴고 온갖 일과 관계에 얽매여 즐겁지가 않았어요. 억지스럽게 살았달까요? 요즘은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제 얼굴을 보고 낯빛이 달라졌대요. 많이 밝아진 것 같다고요. 저도 그렇게 느껴요."

 

세계를 배우고 환경을 살리는 특별한 북유럽 워킹홀리데이

기은환 갭이어족 갭퍼(31세, 퇴사 후 갭이어) / 12개월 간의 갭이어

 

* 현재 본 프로젝트는 종료되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프로젝트입니다.

 

 

 

 

# 서른 한 살, 어디서 무얼 하든 양극단에 서서 아슬아슬 줄타기 하듯 살아온 시간

 


 

 

안녕하세요! ‘서른 한 살’ 기은환입니다.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를 놓을 지 한참 고민하다 결국 제 나이를 붙였네요. 나이의 많고 적음을 말하고 싶은 건 아니고, 그저 ‘벌써 서른 한 해 살았구나’ 싶어 신기해서요.

 

아주 어렸을 땐, 유치원 첫 날 복도 벽에 붙어 교실에도 못 들어갈 만큼 수줍음이 많았어요. 그러다 면이 트이면 어찌나 개구진지 초등학교 저학년 땐 남학생들을 하도 짓궂게 놀려서 누나들이 저를 찾아와 내 동생 좀 그만 괴롭혀달라고 할 정도였답니다. 

 

 

어디서 무얼 하든 양극단에 서서 아슬아슬 줄타기 하듯 이만큼 살아왔네요. 그러다 땅끝으로 고꾸라지기도, 하늘 위로 치솟기도 하며 종종 보는 사람 불안하게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외줄 위에서 저만의 종합예술을 꿈꾸며(!) 때로는 걷고 뛰다가 가끔은 머물고 기도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어떻게 살든 평생 기쁘고 행복하게 살 거예요.

 

 


 

 

갭이어 프로젝트를 참가한 계기는 몇 해 전부터 막연히 ‘나가고 싶다’ 생각했어요. 친구들에게도 ‘나 해외 갈 거야’ 이야기 하고 다녔어요. 주변 모든 것은 완벽했어요. 좋은 가족과 친구들, 많진 않지만 먹고 살만한 급여, 즐거운 일이 더 많은 일상.. 

 

그렇지만 제 안에선 계속 균열이 일어났어요. 여기저기 쩍- 쩍- 갈라지는 소리에 속 시끄러워 견딜 수 없었죠. ‘불안’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살아도 될까? 이대로 괜찮은 걸까? 밖에 나간다고 당장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홀로 오롯이 있으면서 나에게 집중할 장소가 필요했어요.

 

 

 

그렇지만 돈이라는 장벽 앞에 가로 막혀 한참을 바라고 또 바라보기만 했었는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어느 날 갑자기 갭이어 <북유럽 워킹 홀리데이> 프로젝트가 제 앞에 나타났어요. 갭이어 덕분에 저는 지금 저만의 장소에 머물며 여유롭고 소중한 일상을 풍요롭게 보내고 있답니다. :)

 

 


 

저는 사실 ‘걱정왕’이였습니다. 떠나기 전부터 많은 걱정을 했었어요. 적응 못하고 돌아오면 어쩌지(영어도 못하는데..), 해외 생활이 너무 잘 맞아 눌러 앉고 싶음 어쩌지(나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가 있는 동안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절대 안 되는데..), 강도한테 지갑 털리면…? (으악 시져시져..) 등등 별의 별 걱정을 다 했어요. 

 

 

첫 두 달 간은 제가 해외에 있다는 게 꿈 같아서 ‘이 꿈에서 깨면 어쩌지’ 라는 걱정까지 했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저 중 쓸 데 있는 걱정은 하나도 없죠? 티벳 속담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가 정답입니다. 미리 걱정하면 정말 그 걱정거리가 달라붙는 것처럼 지금은 그저 긍정적이고 기쁜 마음만 가득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 1년짜리 프로젝트,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나를 사랑하자!

 


 

 

<북유럽 워킹홀리데이>는 1년짜리 프로젝트예요. 본 프로젝트인 3개월 여행(from 미국 to 코스타리카)을 위해 앞서 6개월 동안 덴마크에서 여행 경비를 모으고, 2개월 간 노르웨이에서 여행 준비를 한 뒤, 3개월 간 여행을 떠났다 돌아와서 마지막 1개월을 노르웨이에서 여행 정리를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저는 덴마크의 작은 학교에서 일하고 있어요. 방학 이전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학교 일이 시작돼요. 주로 정원 가꾸기, 학교 청소, 주방 일을 합니다. 그 후 3시 경 집에 돌아와서는 자유 시간을 갖고요, 주말 역시 대부분 휴식을 취해요. 방학하고 나서는 제가 살고 있는 집안 일을 5시간 정도 돕고 있어요. 

 

업무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한국에서 일하던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수월한 수준의 일과 여유로움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갭이어 목표는 시시때때로 바뀌더라고요. 어느 날은 이것도 저것도 다 하자! 욕심 내다가 다른 날엔 그저 건강하게 잘 지내다 가자!가 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또 깨알같이 계획을 빽빽히 세웠다가 그걸 못 지켜내면 스트레스로 폭식하고 2~3일 간 침대에 누워 천장만 꿈뻑 꿈뻑 바라보던 날도 많았어요. 

 

하루 종일 유투브로 웃긴 동영상을 찾아본 날엔 내가 여기까지 와서도 이러고 있구나 했다가 아니 좀 보면 어때 했다가..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이랬다 저랬다.. 너무 괴로워 울기도 했었네요. 

 

 

 


 

 

그래서 지금 제 목표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나를 사랑하자’입니다. 내가 나의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자.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탐구하자. 갭이어 1년은 나에게 선물이다. 이 시간은 오롯이 내 것이다. 나를 위해, 그리고 곁과 함께 살자. 거창한가요 아님 소박한가요? 1년 뒤엔 지금보다 훨씬 더 나를 사랑하는 내가 될 거에요. :)

 

 

 

 

 

# 정말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새로이 관계 맺고 배우며 살고 있는 나날들

 


 

 

우선 우리 팀원, 재리와 예희. 노르웨이에서 만난 친구들, 덴마크 학교에서 나와 함께 일하는 친구들과 학생들, 우리집 식구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나와 함께 노숙했던 독일 친구,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만나고 스쳤던 수많은 인연들. 

 

정말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새로이 관계 맺고 배우며 살고 있네요. 그리고 갭이어 담당자님들. 좋은 프로젝트 만들어주시고, 때때로 잘 지내는지 안부도 물어봐 주시고, 갭이어 미션을 통해 다양한 도전을 용기 내어 해볼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덴마크는 독일과 인접해 있어서 이스터(부활절) 휴일에 독일 브레멘에 다녀왔는데요. 브레멘은 작지만 정말 아름다운 도시예요. 소박하고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미가 가득한 브레멘에 꼭 한번 가보세요! 독일 대도시인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비해 물가도 저렴해서 여행하기 딱 좋으실 거에요. :)

 

<브레멘 여행 하는 방법>

1. 일단 브레멘에 간다.

2. 여행자 안내소에 가서 지도와 도시 안내를 듣는다.

3. 도시가 크지 않아 여러 명소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시간과 체력이 받쳐준다면 도보로 찬찬히 둘러보고 그렇지 않다면 머무는 기간만큼 사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를 구입한다. 

4. 브레멘을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긴다. (Schnoor엔 꼭 갈 것! :) ) 




 

참가 전엔 사실 번아웃 상태였어요. 몇 년 간 쉴 새 없이 바빴고 온갖 일과 관계에 얽매여 즐겁지가 않았어요. 억지스럽게 살았달까요? 요즘은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제 얼굴을 보고 낯빛이 달라졌대요. 많이 밝아진 것 같다고요. 저도 그렇게 느껴요. 


여유로운 일상을 살다보니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많아졌어요. 더 이상 고민이 사치가 아니에요.






나의 갭이어는


경험 ★★★★★
매일매일이 새롭고 특별해요. 이곳에 온 자체가 저에겐 매 순간 도전이고 낯선 나를 만나는 과정이에요. 시간이 너무 성큼성큼 가는 것 같아서 어떻게든 붙잡아두고 싶어요. ‘일’만 놓고 보면 저는 주로 정원을 가꾸고 학교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학생들의 식사를 만들어요. 

어찌보면 매일 반복되는 단순 일과지만, 또 매일 조금씩 달라서 지겹지 않아요. 시작과 끝이 분명한 일들이기에, 하나하나 집중해서 완결해가는 재미가 있어요. 영어실력이나 배정된 일에 따라 경험의 내용은 조금씩 다를 테지만, 이 곳에서는 무슨 일을 하느냐보단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배움 ★★★★★
워킹 홀리데이 중에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배움 외에 특별히 따로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들이 없어요. 따라서 배움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에요.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기록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곳에서의 배움은 그 양과 깊이가 어마어마하게 다를 거에요. 

언어, 환경, 문화 모든 것이 낯선 나라에서 온전히 ‘혼자’를 만나며 좌충우돌 헤매는 제 모습 자체가 저한테는 엄청난 배움이네요. 그래도 이제 삽질 좀 그만하고 싶어요. ^^; 



환경 ★★★★★
정말 최고예요. 물론 하루에도 열 두 번 날씨가 오락가락 하고, 비도 찔끔찔끔 자주 오지만 그마저도 다 아름다워요. 산책하다 보면 여기 저기 뛰노는 사슴과 토끼를 만나고, 탁 트인 지평선과 탄성이 절로 나오는 석양에 함께 물들 수 있어요. 덴마크의 봄은 춥고 바람도 많이 불지만, 여름은 덥지 않고 생활하기 딱 좋은 날씨에요.  





안전 ★★★★★
치안은 정말 안전한 편입니다. 굳이 밤 늦게 돌아다니지만 않는다면요. 제가 있는 곳은 시골이라 가로등 같은 게 없어서 밤엔 정말 컴컴합니다. 사실 밤에 돌아다닐 일도 거의 없어요. 주변에 아무 것도 없거니와 밤 11시가 넘어야 겨우 어둑어둑해지거든요. (3시부터 동이 터옵니다.)


여가 ★★★★★
주중엔 5~6시간 정도 일하고 나머진 개인 시간이에요. 주말은 푹 쉴 수 있고요. 다만 주말에 가끔 학교에서 추천하는 행사에 참석할 일이 종종 생겨요. 귀찮을 때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이다 생각하면 재미 있어요. 저는 여가시간엔 주로 산책 하거나 자전거를 타요. (멍 때리거나 쓸데 없는 짓도 많이 해요.) 

바다는 자전거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있는데, 조용하고 아름답습니다. :) 시내에 나오려면 약간의 시간과 돈(버스)이 필요해요. 슈퍼를 비롯한 모든 것들은 차를 타고 20분 정도는 가야 있어요.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방에만 콕 박혀 어디도 갈 수 없긴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생활에 100% 만족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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