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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갭이어 중] #방학 때 뭐하지? - 워킹홀리데이편
등록일
2017.11.09
조회수
83


 

     

 

 

 

내가 대학생이 되면 꼭 경험해보고 싶었던 두 가지가 있었다. 먼저 해외 어학연수! 강남에 있는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기에는 왠지 학원비가 엄청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 눈의 외국인 선생님이 가르치는 학원에서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해외 경험! 대학생 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집을 떠나서 생활해 본 적이 없었다. 슬슬 집을 떠나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는 해외에서 살면서 이국적인 분위기와 문화를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나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꿈에 그리던 해외 어학연수와 해외 경험은 취업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였다.. 그렇게 일을 시작하고 나서 정확히 1년 반 만에 일에 대한 권태와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 때 나의 못다 이룬 꿈이 다시금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결심했다.

 

"지금이다"

 

 


 

결심하고 해외 어학연수와 해외 경험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보니 먼저 떠오른 것은 ‘돈’. 회사에 다닌 기간이 길지도 않고 신입이라서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았다. 어학연수를 하려면 학원비를 내야 하고, 해외로 떠나려면 비행기 표도 사야 하고, 해외 경험을 위해서 생활비가 필요했다. 어떻게 하면 최대한 저렴하게 내가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찾게 된 해결 방법은 ‘워킹 홀리데이’ 였다.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니 일자리만 구하면 수입이 생길 테고, 다양한 국가에서 영어를 배우러 온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현지인에게 리얼 영어를 배울 수 있고, 최소 1년이라는 절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해외에서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말 그대로 
슈퍼 그뤠잇한 기회였다. 만 18~30세에게만 적용되는 제도이기에 20대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게 되었고 나만의 갭이어를 보내며 1년간 참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워킹 홀리데이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내가 생각하는 워킹 홀리데이만의 
장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유학파, 해외파 못지않은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내 주변에는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유난히 많았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미국이나 캐나다,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친구도 있었고, 스페인이나 중국으로 교환 학생을 다녀온 친구도 있었고, 해외 근무를 하는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어려서부터 여행을 많이 다니거나 심지어 해외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친구도 있었다. 나는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도 언젠가 해외에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익숙한 곳을 떠나서 어디론가 멀리 여행하며 낯선 곳에서 새로움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워킹 홀리데이라는 제도를 활용해서 갭이어를 보내며 
누구나 원하는 곳에서 특별한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다. 집안 형편이 꼭 넉넉할 필요도 없고, 해외에 사는 지인이나 친척이 있어야 할 필요도 없다. 해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1년 동안 원하는 곳에서 살면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다. 더이상 금수저나 엄친아, 엄친딸에게만 해당하는 꿈만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해외 유학파 못지않은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2. 초기 비용을 낮춘 저렴이 버전이 가능하다.
워킹 홀리데이는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초기 비용을 설정할 수 있다. 내가 아는 오빠는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날 당시 단돈 20만 원을 들고 갔다고 한다. 그 오빠에게 워킹 홀리데이의 목적은 단지 높은 시급을 받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굳이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가능한 일자리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물론 현지 언어를 조금이라도 구사할 수 있다면 더 높은 시급을 받으며 일을 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현지 언어(예를 들면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면 현지 어학원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므로 초기에 학원비가 들어갈 것이고 학원에 다니는 동안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할 수 있으니 생활비도 들어가게 된다. 나도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3개월은 어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학원비와 생활비가 초기 자금이 필요했다. 

워킹 홀리데이의 목적은 보통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어학, 일, 여행. 이 중에서 
자신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초기 비용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 보통 일과 여행을 중요시하는 경우에는 거의 초기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일을 시작해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여행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면 되니 해외에서 생활할 수 있고 여행비까지 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워킹 홀리데이 대상 국가 중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호주나 캐나다의 경우 최저 시급이 우리나라보다 높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생활비와 여행비를 벌 수 있다. 어학을 배우고 싶은 경우도 학원에 다니고 나서 일을 시작하면 현지에서 생활에 필요한 비용과 여행을 위한 경비를 벌 수 있다. 수입이 전혀 없이 1년간 해외에서 갭이어를 보내며 여행을 한다고 했을 때 필요한 비용과 일정한 수입이 있는 상태로 1년간 해외에서 갭이어를 보내며 여행을 하는 비용을 비교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후자가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워킹 홀리데이를 활용하면 적은 초기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어학과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3. 1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온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은 단기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잠깐의 일탈을 경험할 수는 있지만 늘 여행의 끝에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워킹 홀리데이는 1년이라는 기간 동안 해당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머무를 수 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고,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민족의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어떤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최소한 그 사람과 사계절은 보내봐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 나라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은 있어 봐야 현지의 문화와 분위기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워킹 홀리데이는 여행과는 또 다른 차원의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내가 갭이어를 보내며 캐나다에서 머무르는 동안 북미의 최대 연휴라고 할 수 있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맞이 등 각종 연휴와 공휴일을 보내면서 그 의미와 전통적인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매년 열리는 국제영화제나 시상식, 다양한 축제를 즐길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현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기본적인 생활 양식(매너)에 대해서도 익숙해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게 된다. 이것은 여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타문화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도록 도와주며 그 속에 스며들어 그들과 어울려 살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선물해준다. 

 


 

 

4.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여행지에서는 관계를 쌓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낯선 곳에서 잠시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혼자 하는 여행보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누군가가 꼭 필요하지 않다. 워킹 홀리데이는 보통 한 곳에서 머무르며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간다는 의미가 있다. 학원에 다니거나 일을 하면서 일상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그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물론 영원히 그곳에 사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의 하루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떠들어 댈 수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나는 갭이어를 보내는 동안 캐나다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거의 11개월 동안 같은 집에 살았는데 덕분에 그곳에서 참 많은 추억과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다. 나는 호스트 아줌마를 캐네디언 마더라고 생각할 만큼 의지하게 되었고(아줌마도 나와 내 룸메이트에게 우리는 인터네셔널 패밀리라고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아줌마도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만큼 나에게 마음을 열어 주었다. 우리는 함께 볼링 게임을 신나게 하기도 했고 크리스마스 연휴 때는 맛있는 칠면조 요리를 먹기도 했고 함께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 나의 룸메이트였던 칠레에서 온 나탈리아와는 정말 친한 친구가 되었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외로움을 함께 달래기도 하고 서로 고민을 상담해주기도 하고 요리를 해 먹기도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같은 순간을 경험하는 것보다 더 관계를 깊어지게 만들어주는 것은 없을 거다.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사람들을 얻을 수 있었다. 

 


 

5. 살아 있는 영어를 하루 종일 다이나믹하게 배울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했던 영어 공부도 약간은 도움이 되었지만 역시 체험식 교육은 달랐다. 영어 공부라고 하면 학원에서 단어를 달달 외우거나 문법을 배우거나 문제를 푸는 게 전부였다. 캐나다에서는 나를 둘러싼 모든 일상이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마트에 가서 식료품을 사는 것에서부터 은행에 가서 업무를 보는 것,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 등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이 배움의 연속이 된다. 교과서에서 외운 표현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고 그 외에도 다른 현지인들 어떻게 말하고 표현하는지를 눈여겨보고 더 현지인스러운(?) 표현을 익힐 수 있다. 

워킹 홀리데이를 하며 1년간 해외에서 갭이어를 보낸다고 해서 완벽하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 회화만큼은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한국에 있을 때는 영어를 좋아하기는 했어도 외국인이 말을 걸거나 길을 물어보면 왠지 모르게 쑥스러워서 아는 것도 까먹거나 이야기를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배짱이 생겨서 한 번에 못 알아들으면 다시 물어보고 조금은 편안하게 영어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워킹 홀리데이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모두가 다 만족스러운 과정만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1년을 견디지 못하고 한 달도 안 되어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일을 하거나 독립적으로 살아보는 경험 대신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의지해서 살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이 제도가 가지고 있는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1.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딱 1년만 유효하다.
캐나다를 비롯해 워킹 홀리데이 협정 체결 국가의 비자는 모두 1년이라는 유효 기간을 보장한다. 호주의 경우 특정 조건을 충족시킨 경우에 한해 세컨드 비자를 발급해 비자를 1년간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총 2년간 워킹 홀리데이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출국일로부터 1년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 이상 일을 할 수도 머무를 수도 없다. (만약 그렇게 되면 불법 체류자가 되어 영원히 그 나라에 발을 못 붙일 수도 있다) 

 


 

2. 워킹 홀리데이 비자가 발급되기까지 애가 탄다.
호주처럼 상시로 인원 제한 없이 워킹 홀리데이를 모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캐나다나 영국 같은 경우에는 비자를 발급받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추첨제에다가 연간 정해진 인원에게만 비자를 발급하고 있기 때문에 하염없이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비자 신청 기간도 해당 국가 이민성 홈페이지에 언제 뜰지 모르기 때문에 작년 일정을 기준으로 계속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매년 비자 신청 방법이 조금씩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3.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만 18~30세를 대상으로 평생에 단 1번 발급된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20대를 대상으로 국가별로 평생 1회에 한하여 발급된다. 즉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에 한 번 참가했던 사람은 다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할 수 없다. 그러니 그 국가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평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이야기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고 막상 워킹 홀리데이를 가서 1년간 공부하고 일하고 그곳에서 적응하면서 살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나는 가능한 20대의 많은 이들이 워킹 홀리데이라는 제도를 활용해 자신만의 갭이어를 보내기를 바란다. 국가 간의 협정으로 이미 우리에게는 해외 경험을 하면서 언어도 배우고 문화도 체험하고 일을 하면서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특별한 스펙이나 능력이 없어도 누구나 신청하기만 하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다. 워킹 홀리데이를 가는 목적에 따라 더 요구되는 것들(예를 들면 좋은 일자리를 구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워킹 홀리데이는 국가별로 1회에 한하여 비자가 발급된다. 따라서 갭이어를 보내며 여러 나라에서의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활용해서 장기간 해외 경험을 쌓으며 원하는 대로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매일 주어지고 그때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사고하고 선택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비로소 
나의 능력과 가치를 평가할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변화되어 갈 수 있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 꼭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by 에디터 보라

언젠가 누군가에게 작은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은 1인. 늘 일탈을 꿈꾸며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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