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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주에서 시작한 모래조각, 모래조각가의 꿈을 찾다 -지대영-
등록일
2018.08.23
조회수
91


 

 

 

51st Gapper 지대영

갭이어 기간 : 2013년 ~ 2015년(20개월)

호주(시드니,멜버른,골드코스트,와가와가,에들레이드,브리즈번)에서의 갭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Gapyear)'란 학업과 일을 병행하거나 잠시 멈추고 봉사, 여행, 인턴, 교육,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권장 되고 있는 문화입니다.

 

*갭이어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경험의 시간을 확인해보세요! (클릭)

 

 

 

 

 

 

 




# 20살 때부터 시작된 아르바이트 그렇게 이어진 직업

 

저는 대학입학 후 어려운 집안 형편상 20살 때부터 비싼 학비와 재료비,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미술학원 강사라는 일을 시작으로 재학 중에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조형 관련 일들을 해왔습니다. 박물관이나 놀이동산에 필요한 조형물들을 제작하는 일들을 많이 해왔는데, 보여지는 외관상의 미적인 부분과 다르게, 일 자체는 막노동에 가까운 일들이 많았죠. 

 

또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군대처럼 선후배 관계를 중요시 생각하며 나이가 어리면 잡일에 가까운 일들을 하는 것이 태반이었죠.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업체에서 돈을 주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후배라는 점을 악용한 선배들도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학습하는 미술의 화려한 이면 뒤에 마주한 졸업은 가혹했습니다. 너무나도 부조리한 면들과 현실과는 동떨어진 삶은 제가 이 진로를 택한 것에 후회를 안겨다 주었죠.

 

 

 


# 모두가 반대했지만 일을 그만두고 떠난, 호주 워킹홀리데이

 


 ▲ 호주 모래조각 축제

 

 

서른 살이 되기 전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이용하여 호주에 가서 조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말을 들은 선배나 주변 지인들은 ‘너가 어떻게 해외에서 조각일을 하냐’ 며 모두 반대를 하였습니다. 저는 안 되리라는 법은 없다고 믿고, 하던 일을 그만두고 호주 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시드니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떠나기 전 호주에서 조형 관련된 직업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멜버른이 가장 문화 예술이 활성화 되어있는 곳이기에 그곳에 답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 동안 다양한 미술관련 일을 했기에 제 자신을 믿고 일단 가서 ‘버텨보자’ 라는 심정으로 경비를 제외한 생활비 100만원을 환전하여 호주 땅을 밟게 됩니다.

 

 

 

 

 

 


# 조각을 하고 싶어 떠났지만, 호주에서도 계속 되는 일일일

 

영어를 거의 못하는 상태로 호주에 도착하여 언어장벽의 문제도 컸고, 호주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았습니다. 먼저 생활비가 문제였죠. 수입이 없으면 생활조차 안 되는 상황이었기에 일단 한국 식당과 새벽 펍 청소 일을 병행하며 6개월간 열심히 돈을 모았죠. 한 지역에서만 계속 일만 하다 보니 회의감이 들더군요. 여유자금도 모았고 이왕 한국을 떠나온 김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자 마음먹었죠

 


 

 

저는 차를 구입하여 동부 여행을 떠났습니다. 면허증 공증부터 중고차 구입, 한국과 다른 교통 문화 등 모든 것들이 새로우면서도 작은 도전들이었죠. 하나하나 작은 것들을 해결해 나가다 보니 ‘이 곳도 다를 바 없는 똑 같은 사람 사는 곳이구나, 하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을 하며 마주한 광활한 자연과 아름다운 경치는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지요. 그 동안 한정된 구역에서 살았기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여행을 통해 넓은 시야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인간의 존엄성 등 깨달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 안정적인 수입을 포기하고 조각을 위해 또다시 떠나다

 


 

 ▲ 호주 멜버른에서의 모래조각

 

첫 번째 비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구입한 차를 가지고 비자 연장을 위해 브리즈번에서 내륙도시인 와가와가로 이동하였고, 고기공장에 취직하여 일했습니다. 그곳에서 영어도 늘고 안정적인 수입원도 생기게 되었죠. 세컨 비자를 발급 받고 저는 고민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비자 연장이 되면 고기공장에서 6개월간 더 일할 수 있기에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던 제 목표를 위해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 모두 그런 전문적인 일은 더 구하기 힘들다며 만류하였습니다. 

 

저는 확신을 가지고 멜버른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조형물, 모래조각, 얼음조각 등 회사에 이메일로 이력서와 이전에 제가 해왔던 작업 사진들을 보내기도 하고 차가 있었기에 직접 찾아가서 이력서도 돌려봤지만, 연락이 오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경제활동 없이 방 렌트비와 생활비가 지출이 되다 보니 한 달이 1년 같은 느낌이더군요. 그러면서 중간에 수입이 괜찮은 청소관련 일이 들어와 약간 흔들렸지만 제가 이곳에 온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거절당하거나 답장이 오지 않는 이유가 뭘까 생각하다가 회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메시지를 보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이 들어 이력서와 작업사진들을 보냈더니 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그렇게 면접과 함께 제 조각능력을 테스트 하는 날짜가 잡혔고 저는 모래조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유투브와 구글에서 모래조각 관련 자료들을 찾아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 지 찾아본 뒤 도구를 구입하고 드로잉도 해가며 면접 날짜를 기다렸습니다.

 

 

 

 

 

 

 

 

 

 

# 처음 해보는 모래조각 면접, 그리고 첫 출근

 


   

 ▲ 호주 멜버른에서의 모래조각

 

모래조각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간 날, 이미 여러 조각가들이 모래조각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각 관련 일을 해온 저에게도 모래조각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모래조각 작품에 놀라며 현장에 들어가니 나이 많은 조각가 한 명이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여기 맘대로 들어오면 안되니까 나가줘”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조각가 면접을 보러 왔다고 대답하니 책임자를 불러주더군요.

 

아무 정보가 없었기에 저는 제가 그린 드로잉을 제작하려고 꺼냈으나, 책임자가 사진을 몇 장 주면서 이중에 원하는 것을 모래로 제작해보라고 하더군요. 여러가지 디즈니에 나오는 조연 캐릭터들이었습니다. 그 중 개구리가 재미있어 보여 열심히 개구리를 깎기 시작했고 중간마다 책임자가 와서 보고 가곤 했는데 그러던 중 개구리가 밑부분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 호주 멜버른에서의 모래조각
  

 

모래조각은 중력을 생각해서 제작해야 되기에 표현에 제약이 있는데, 저는 무리하게 밑부분을 깎아서 모래의 하중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죠. 그래서 개구리를 부여잡고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애썼고, 고생 끝에 겨우 다시 수습이 되어 힘들게 완성을 시켰습니다. 책임자와 15명의 전 세계에서 모인 조각가들이 제가 만든 첫 모래조각을 구경하러 왔죠.

 

그리고 책임자에 입에서 나온 말은 “ 같이 일해도 좋겠네. 내일부터 출근할 수 있지? ”

예전부터 해왔던 다양한 미술관련 일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모래조각가로써의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죠.

 

 

 

 

 

 

 

 

# 호주 모래조각 베테랑들과 함께한 챔피언십, 결과는 2등!

 


 

 

모래조각을 시작한지 3개월이 되던 때에 호주 모래조각 챔피언쉽에 출전하기로 합니다. 디즈니 캐릭터를 이용한 작품이 주제이기에 라이온킹에 나오는 티몬과 품바를 만들기로 결정했죠. 대회는 골드코스트에서 열렸고, 10명의 조각가가 출전했습니다. 다들 수년에서 수 십년 경력의 베테랑들이었죠. 


배정된 제 자리에 있던 모래의 양이 다른 조각가들보다 훨씬 적더군요. 사이즈가 작으면 표현의 제약이 있어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거기다가 긴장한 탓인지 장염에 걸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대회에 임하게 되었죠.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렇게 대회가 끝났고, 저는 별 기대 없이 시상식에 참여했죠. 관람객들과 심사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는지 2위에 제 이름이 호명되더군요.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죠.

 


 

       

 

 

 

 

 

 

# 갭이어를 통해 변화된 삶



 

 

갭이어를 보내기 전 한국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굉장히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됩니다.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적응해 나간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죠.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도전하는 삶,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 하면 된다는 자신감등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보상과 함께 현재는 능동적으로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호주에서 모래조각을 하며 느낀 감정들이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모래조각 경력 30년의 나이 많은 조각가와 일하면서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를 보고 존중은 단순히 나이라는 숫자 때문이 아닌 사람 그 자체에게서 스스로 우러러 나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수 많은 경험들과 수상경력에도 불구하고 겸손하면서도 일에 대한 프로의식과 서로를 존중해주는 동료의식과 같이 일하는 관계에서 형성되는 즐거움, 그리고 행복감 등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호주 애들레이드에서의 모래조각

 

그리고 모래조각을 하고 있는 동안 수많은 관람객들이 제 작품을 보며 행복해 했고, 큰 응원을 보내주었습니다. 호주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인식이 높기 때문에 그 마음이 가식이 아닌 정말 진심이 느껴졌고,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전까지는 제가 하던 일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에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죠. 하지만 이제는 호주 생활을 회상하면 내가 정말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 갭이어 그 후, 한국에서 모래조각사로 활동하다

 



 
 ▲ 호주 멜버른에서의 모래조각/모래조각가들

 

 

매년 호주 모래조각 축제 참여를 위해 호주로 출장을 가서 호주에서 모인 전세계 최고의 모래조각가들과 함께 다양한 모래 조각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시아인은 저 혼자 이지만, 축제 도록에도 실리고 호주 모래조각 페이스북 페이지 메인 타이틀에 걸릴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작년 여름에는 속초에 있는 켄싱턴 리조트에서 모래조각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한 여름 작업이라 힘든점도 많았지만 제가 만든 모래 조각을 보고 많은 관광객분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 좋게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인스타그램 SAND_CUBE를 통해 제 작품 사진을 꾸준히 업로드 하여 모래조각 작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샌드큐브라는 저의 모래조각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 갭이어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선택해서 생기는 후회보다 선택하지 않아서 생기는 후회는 평생간다"

 


 

 ▲ 2016년,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사진

 

처음에는 다 두렵다. 갭이어를 갖기 전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대영씨 혹시 이거 할 줄 알아요?”

그럼 제가 대답했죠

“아.. 그건 제가 한번도 안 해봐서.. 할 줄 몰라요”

 

그러나 갭이어를 가진 뒤 지금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뭔지는 알고 있습니다. 조금만 도와주시면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 없어서 피할 문제를 이제는 조금 두려워도 부딪히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배운 것은 완전하게 ‘나의 것’이 됩니다. 당신이 갭이어를 갖는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반대할 수 있습니다. 친한 친구, 가족은 당신을 걱정해주는 말이고, 어떤 이들은 당신의 실패를 바라고 그런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선택해서 생기는 후회보다, 선택하지 않아서 생기는 후회는 평생 갑니다. 응원해주는 사람에게선 힘을 얻고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휘둘리면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판단입니다. 소신껏 밀고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항상 생각하고 자신을 믿으세요. 그럼 언젠간 꼭 기회가 올겁니다.

 

 

 

 

 

<100인의 갭이어 소개>

'100인의 갭이어'는 TV 속, 혹은 책 속에 존재하는 멘토가 아닌 나보다 조금 먼저 그리고 나보다 조금 더 큰 용기를 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었고 비슷한 고민을 했던 100인의 이야기가 여러분 인생에 찾아온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00인의 갭이어 추천 및 제보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덧글 및 쪽지 남겨주시거나 마케팅 담당자 최다영(choi@koreagapyear.com)에게 메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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