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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갭이어 중] #공짜로 해외여행하며 1년 살기 - 오페어/데미페어
등록일
2017.11.13
조회수
232

 

 

      

 

 

 

 

대학생 때 외국인과 막힘없이 영어로 대화를 하는 선배를 만났던 적이 있다. 미쿡발음의 영어를 술술 내뱉는다는 것만으로도 멋있었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무시하거나 비아냥대는 외국인들에게 단 한마디 지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영어로 표현하며 싸우는 모습을 볼 때는 진심으로 간지가 흘러넘쳤다.  


영어울렁증과 외국인 공포증이 있었던 나는 그 선배만 졸졸 따라다니며 어떻게 하면 그렇게 영어를 잘할 수 있냐고 끊임없이 물었고 그 선배의 대답은 “미국에서의 오페어 1년”이었다.


왕복 항공료 제공, 독립된 방 제공, 식사 제공, 자동차 제공, 어학원 수업 제공, 휴대폰 및 휴대폰 요금 제공, 용돈 제공, 게다가 외국에 또 다른 제2의 가족이 생긴다니!!!

그러나 나는 결국 오페어를 가지 않았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최근에 ‘데미페어’라는 말을 듣고 내가 치열하게 고민했던 젊은시절의 옛 추억(?)이 생각나 그 때를 생각하며 별 생각없이 검색을 했는데, 현실적인 경험과 충고들이 가득했던 인터넷은 어느새 이들의 장점들만 열거하며 ‘무조건 좋아! 너도 할 수 있다’는 광고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정리한 오페어와 데미페어 참가 전 반드시 읽어야 할 것들!! 내가 수집한 정보와 아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작성하였으니(물론 내가  오페어를 결국 선택하지 않은 이유도!) 오페어와 데미페어에 관심이 있거나 어느 정도 정보를 찾아본 후 참가할지말지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PART 1. 공짜로 외국에서 살 수 있다는 오페어/데미페어, 도대체 뭔데?  

 


 

 

 

 

오페어는 미국에서 1989년에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이 많은 미국에서는 아이들보는 문제를 해결하고 오페어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돈 걱정 없이 외국에서의 생활을 경험하고 영어도 배우고!! 이론상으로만 보면 정말 완벽한 제도이다. 물론 이.론.상.으로만!!!


현실적으로는 내 돈이 지불되고, 내 아이를 타인에게 맡기는데 얼마나 신경쓰이겠는가. 또한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남의 집에서 남의 아이를 돌보는데 얼마나 눈치가 보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어/데미페어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오는 이유는 그만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장점이 많기 때문이고, 매력적인 장점이 많음에도 대중적이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단점도 많다는 것!!

 


 

근데 사실 오페어/데미페어는 국가별로, 호스트가정별로, 아이들별로, 참가하는 사람의 성향별로 등등 수도 없이 많은 변수들이 있어서 딱 장단점이라고 정의내리기는 너무 어렵다ㅠㅠ

 

그래서 먼저 오페어/데미페어에 적합한 사람을 파악한 후에 세부적으로 오페어/데미페어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PART 2. 오페어/데미페어,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추천대상. 그러나 오페어/데미페어에 성공한 참가자들의 일반적인 공통점이니 무시하지는 말 것!


아래 체크리스트 중 각각 5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은 추천대상!


오페어 :

- 아이들을 정말정말정말 진심으로 좋아하고 직접적으로 케어해 본 경험이 있다.

-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없이 영어로 생활할 수 있다

- 다른 사람들에 비해 눈치를 덜 본다. 눈치없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해야할 말은 꼬박꼬박 해야 직성이 풀린다

- 해외에서 오랜기간 동안 살아보고 싶은데 비용이 부담된다

- 내가 원하는 가정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시간이 있으며,

 내가 원하는 가정이 없는 경우에 꼭 오페어를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 어떤 고난과 역경이 생겨도 혼자서 씩씩하게 잘 해결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데미페어 :

- 해외에서 영어를 배우고 싶은데 장기간 어학연수 하기에는 비용이 부담된다

- 아이들을 좋아하고 직접적으로 케어해 본 경험이 있다.

- 해외는 아직 조금 무섭다. 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

- 낯선 외국인 집에서의 생활.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보장되어 있었으면 한다

- 다른 사람들에 비해 눈치를 덜 본다. 눈치없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 영어공부와 아이들과 노는 것을 동시에! 평소에도 남들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활동량이 많다

- 영어를 기본적인 일상대화가 가능할 만큼 사용할 수 있다


오페어의 경우는 워킹홀리데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워킹홀리데이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출국 전에 지낼 곳과 일이 정해지고, 벌 수 있는 돈이 훨씬 적다는 것. 오페어의 원래 시작된 취지가 문화교류인만큼 외국인 가정에서 함께 지낼 영어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큰 넘사벽이다.


데미페어의 경우는 어학수업과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오페어보다 요구되는 영어실력이 낮으며, 어학원이나 전문 에이전시기관에서 호스트기관을 검토하고 꼼꼼히 선별하여 매칭시키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조율을 해주는 중간역할을 해주는 담당자가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


만약 해외에서 살고싶은 이유가 많은 돈을 벌어 자유롭게 여행도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워킹홀리데이가 더 적합할 것이고, 영어실력향상이 목적이라면 초기비용은 훨씬 많이 들지만 어학연수가 오히려 낫다.



그래서 “워킹홀리데이/오페어/데미페어/어학연수”에 대해 주관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하니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이것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또는 이것을 통해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

그래서 결국 자신에게 필요한 제도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고려했으면 좋겠다.

 


 

 

 


 

PART 3. 오페어/데미페어를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1. 호스트가족

아무래도 함께 지내는 가족이다보니 호스트가족을 어떤 가족을 만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라지는 것 같다.


맞벌이 부부라고 해서 갔는데,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 부부라서 집에 있는 내내 눈치보며 부부 수발까지 들었다는 이야기, 흑인 미혼모 가정으로 갔는데 생계를 엄마혼자 꾸려가다보니 추가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평일/주말 계속 아이만 보다 왔다는 이야기, 심지어는 숙식제공이라고 해서 갔는데 아이들을 혼자 키우는 아저씨가 자신의 침대 옆자리(?)를 내어주겠다고 했던 이야기 등 상상이상의 사례들이 많다.


물론 좋은 호스트들을 만나면 정말 친가족처럼 지내며 문화교류를 하고 해외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제도이다. 파티가 많은 해외문화 특성 상 다양한 가족파티나 가족여행에 참가해서 외국 가정의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도 있고, 수영장이 딸린 넓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영하고 마당을 뛰어다니며 여유를 찾아보기도 하고, 아이들의 재롱잔치나 체육대회에 보호자 자격으로 함께 참가해서 색다른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진짜 오페어나 데미페어가 아니면 하기 힘든 진짜 현지인의 삶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해외여행이나 워킹홀리데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워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 24주 지낸다고 가정했을 때(홈스테이/1인실/개인방/3끼 식사제공),

절약할 수 있는 숙식비용은 약 520만원 정도이니 돈도 아끼고 문화도 배우고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있으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호스트를 만나야 한다!! 호스트 매칭 전에 호스트가족의 성향이나 가족환경을 꼼꼼히 따져보고, 매칭 전에 이메일이라던지 스카이프 인터뷰 등을 통해 충분히 가족에 대해 파악할 것! 특히 오페어가 단기간에 자주 바뀌었거나 급하게 오페어를 구하는 곳은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2. 아이들


아이가 5명이지만 엄마와 함께 아이들을 돌본다고 해서 갔더니 막내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아여서 엄마는 신생아만 케어하고 나머지 아이들 4명은 자신이 돌보았다는 이야기, 급한 마음에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가 있는 집에 갔지만 사춘기와 아이의 반항으로 한달만에 쫓겨났다는 이야기 등 아이들과 관련된 문제들도 있다.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에는 체력소모가 훨씬 더 많을테고, 나이가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주의하며 더 세심하게 케어해줘야 할 것이며, 돌봐야 할 아이들의 수가 많다는 것은….... 말만 들어도 보통일은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오지 않는가. 그러니 내가 어떤 아이들을 몇 명이나 감당할 수 있을 지 진지하게 고려해볼 것.


처음에 내가 말했던 미국에서 오페어를 1년동안 하고 온 선배도 어머니가 어린이집을 하셔서 아이들을 케어하는 데 이미 익숙했고, 호스트 가정도 중국계 미국인이라 아시아인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을 뿐더러 아이들도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해서 같이 영어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있었다고 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조건이 어디있는가!)


이처럼 아이들을 케어해 본 경험이 있어서 자신과 아이들의 궁합(?)을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간다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잊고 있었던 동심도 회복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책임감도 키우고, 아이들과 장난치고 웃고 떠들며 행복을 느끼고,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까지 가득 받아 올 수 있지 않을까.


나만 보면 좋아한다고 애정표현해주고 삐뚤빼뚤 손편지도 써주고 언제나 웃으며 달려와 안기는 아이들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3. 업무

호스트 가정에 가사도우미가 별도로 있다면 오직 아이들을 돌보는 업무만 하면 된다. 그러나 가사도우미가 없다면 아이들을 돌보며 아이들과 관련된 가사일도 함께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가사도우미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돌봐야 하는 아이들이 많거나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이라서 아이들 돌보는 것만으로도 하드캐리라서 따로 가사도우미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아이돌보는 일과 가사일을 함께 할 때 원칙대로라면 아이에 대한 가사일만 하면 된다. 그러나 가정에 따라 업무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업무 분담에 대해서는 사전에 확실하게 정리를 해야 하며, 내가 맡은 업무가 아니라면

명확하게 말하고 끊어낼 필요가 있다.


사실 한국인 정서상 누군가가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뭔가 도와줘야만 할 것 같아서 옆에서 조그만 일이라도 거들려고 하는데, 외국에서는 ‘아 얘가 집안일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그들입장에서는 호의적으로 계속 일을 시킬 수도 있다. 이런 건 문화적인 차이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절하는 연습도 하자! 그들에게는 거절이 실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4. 추가로 체크해야 하는 사항

국가나 호스트에 따라 요구하는 사항들이 다를 것이다.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호스트의 경우 아이들 학교 통학 등의 문제로 자동차 면허증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고, 수영장이 딸린 집에서는 수영실력이나 응급처지상황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밥도 스스로 만들어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요리나 요리실력에 대해서도 꽤 물어본다고 한다.


사실 호스트도 우리만큼 미스매칭이 되지 않길 바랄 것이다. 호스트들이 이런 조건들을 계속 이야기하는건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러니 ‘매칭만 된다면 무조건 다 할 수 있어요!!’의 마음이 아니라 스스로도 냉정하고 솔직하게 자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자!! 내가 만족하는 조건만 챙길 것이 아니라 호스트가 요구하는 조건에 내가 부합하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미스매칭될 확률이 낮아진다.





 

Google에서 자신이 원하는 국가의 오페어나 데미페어에 대해 정말 꼼꼼히 찾아보고, Aupair bad/too much/problem 등 부정적인 단어도 함께 덧붙여 검색해보는 것 권장한다. 실제 유투브에도 Aupair bad experience를 검색하면 약 8,500여개의 동영상이 올라와있으며 자신들의 경험담을 낱낱히 공개하고 있으니 한번쯤은 꼭 찾아볼 것! 어마어마한 현실을 맞닿들이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오페어/데미페어를 반대하는 것은 또 아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최악의 상황들은 알고 있어야 해외에서 똥 밟는(?)일들은 피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또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아 내가 밟은 게 똥이구나”라는 걸 인지하고 플랜B를 세울 것 아닌가.






사실 나도 영어를 배우고 싶고, 해외에서 생활해보고 싶기도 했고, 아이들을 싫어하지도 않고, 그런데 제일 중요한 돈은 없고!!!!!!!!!!!!!!!!!  그래서 오페어를 생각했었지만, 결국 참가하지 않았던 건 일단 아이들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여러 후기들을 읽다보니 나는 말그대로 아이를 지켜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지, 돌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뽝!!! 느겼다.


또 단순히 해외나가면 영어울렁증이 고쳐지고 영어실력이 쑥쑥 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오페어/데미페어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게다가 외국인 공포증이 있는데 같이 살면서 눈치까지 봐야하다니!!!!!! 아주 나에게는 최악의 조건이지 않는가? 물론 이 모든 조건을 이겨낼만큼 나에게 영어가 꼭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그 당시에는 스스로 용기가 없음을 탓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현명한 선택이었다. 나에게 만큼은 분명 맞지 않는 제도였으니.



그래서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남들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따르지 말고, 좋은 점만 보고 혹해서 현실을 무시하지 말고,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각 제도들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볼 것!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두고 최소 6개월 정도는 차분히 준비시간을 가진 후 호스트 가정을 선택할 것! 그럼 분명히 성공적인 경험과 돈으로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얻을지어니! ;)

 

 

 By 에디터 동네언니

새로운거 좋아하고 일 벌리기 좋아하지만, 지극히 현실적. 그래서 가끔 혼나고 싶거나 욕먹고 싶은 어른이 친구들(?)이 스스로 찾아온다. 동네언니처럼 따끔하게 잔소리도 하고 좋은 건 널리널리 알려줄, 그냥 보통 여자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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